요즘 AI에게 하는 말은 조금 달라졌다. 요청은 대략 이런 식이다.
“사진이 너무 길어. 한 화면에 보이게 줄여줘.”
“좋아. 그럼 반영해줘.”
질문이라기보다는 작업 요청이다. 그리고 대답을 읽는 대신, 사이트를 열어 무엇이 바뀌었는지 확인한다.
채팅창에서 끝나지 않는다
처음에는 AI에게 궁금한 것을 묻고, 설명을 듣고, 글을 써달라고 했다. 얼마나 썼는지는 지난 글에서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무엇이 달라졌는지 써보려고 한다.
지금은 Mac Studio에 에이전트를 설치해서 쓰고 있다. 에이전트는 여기서, 대답뿐 아니라 연결된 도구로 실제 작업도 수행하는 AI를 말한다.
나는 개발자가 아니다. 사이트 코드를 전부 이해하고 직접 고치지도 못한다. 그래도 지금 보고 있는 GPTarian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다.
예전에는 “이런 사이트는 어떻게 만들어?”라고 물었다면, 지금은 “이 부분을 이렇게 바꿔줘”라고 말하는 셈이다.
휴대폰으로 요청하고, 사이트에서 확인한다
나는 Telegram으로 도로시와 이야기한다. 글의 방향을 정하고, 사진을 고르고, 화면에서 불편한 부분을 짚는다. 지금 이 글도 그렇게 쓰고 있다.
지난 글에서는 사용량 사진이 가로로 길게 나와 옆으로 밀어야 했다. 핵심 숫자는 본문에도 있으니, 사진은 전체가 한 화면에 보이게 줄여달라고 했다. 빠진 손글씨 제목을 맞추고, 본문에는 내가 ChatGPT에서 만든 토끼 그림도 넣었다.
메시지를 보낸 뒤에는 실제 파일과 화면을 고치는 일이 이어졌다. Alice가 승인한 내용을 반영하고 검사한 뒤 게시했다. 나는 링크를 열었다. 사진은 한 화면에 들어왔고, 제목에는 손글씨가 들어갔다. 토끼 그림도 그 자리에 있었다.


대화창에서 답을 받는 것과, 실제로 고쳐진 사이트를 보는 것은 느낌이 달랐다. 나는 코드 대신 원하는 모습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래도, 내 눈으로 볼 일은 남아 있다
물론 여기까지 한 번에 온 것은 아니다. 앞서 완료됐다는 말을 듣고 사이트를 열었을 때는 아래에 검은 빈칸이 남아 있었다. 가볍게 써달라고 했더니 필요한 설명까지 너무 줄어들기도 했고.
그럴 때는 다시 말해야 했다. 어디가 이상한지, 무엇은 남겨야 하는지. “가볍게”라는 말 하나도 서로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
그래도 내가 코드를 고치지 못해서 멈추지는 않았다. 문제를 짚고 다시 요청하면서 실제 화면을 고쳐나갔다.
지금 내가 느끼는 변화는 그쪽에 가깝다. 내가 할 일이 없어졌다기보다, 직접 하기 어려웠던 일을 해볼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다음에는 에이전트를 하나 더 직접 만들어보려고 한다. 준비부터 설치까지 화면을 남기고,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그것도 같이 적을 생각이다.
설치 완료라는 말로 끝내지 않고, 간단한 일을 하나 맡겨 실제로 되는 것까지 확인해보고 싶다.